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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아침숲길] 몸이 전하는 우주의 기운 /정혜경(12/17)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6-12-20 15:18:32, 조회 : 3,711, 추천 :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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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세포는 항상 사력을 다해 일한다. 피부세포의 경우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들과 싸우는 동안 한 시간에 수천 개씩도 죽는다. 세포에게 자기중심적이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 아무리 미미하게 요구할지라도 전달물질은 전속력으로 달린다.

세포는 교감하기를 거절하거나 물러서는 법이 없다. 건강한 세포는 아무리 분열되었어도 그 근원과의 연결성을 유지한다. 세포가 가장 우선하는 활동은 다른 세포들이 온전하도록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다. 완전히 헌신함으로써 자신은 자동으로 돌려받는다. 자연적인 순환의 법칙에 따라 세포는 결코 몰래 축적하는 일이 없다. 필요하다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개개의 세포가 죽을 수도 있음을, 죽음이 있어야 삶도 존재할 수 있음을 명확하게 가르쳐준다. 우리의 몸과 우주는 같은 근원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성 철학자이자 대체의학의 권위자인 디팩 초프라는 오랜 연구를 통해 우리 몸속의 세포가 결국 우리의 몸이요, 마음이요, 우주의 기운임을 밝혀왔다. 그는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아우르는 심신의학 분야를 개척한 현대의학 전공의지만, 육십여 권의 저서를 통해 인간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저서 '완전한 삶'에서는 창조와 진화를 넘어 평화로운 마음으로 얻는 치유의 문제에 대해 세세히 전하고 있다. 그의 연구로 밝혀진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일상의 경험을 통해 체득해온 진실이기도 하다. '우주의 기운'은 이렇게 항상 우리의 몸속 세포를 통해 전해오고 있었다. 그런데도 요즘 우리는 '우주의 기운'이라는 말을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마음은 모든 생각의 기원인 동시에 모든 육체적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현대 질병의 공통 원인으로 언급되는 스트레스가 반드시 몸의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흔히 잘 알려진 플라시보 효과도 마찬가지다. 구토를 일으키는 알약을 주며 구토 억제제라고 속여도 그것을 진짜로 믿고 복용한 환자들은 구역질을 적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마음과 믿음이 한 방향으로 향하면 약의 효력도 바뀔 수 있다. 건강도 질병도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요즘 마음이 병든 사람을 너무 자주 만난다. 아니, 우리 모두가 병들어 있다. 국가로부터 심각한 수준의 테러를 당했기 때문이다. 연일 보도되는 믿을 수 없는 사실들에 놀라고 분노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탄핵과 청문회라는 결과를 끌어내었지만, 지켜보는 국민을 더한 분노에 시달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촛불행진을 축제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은 후안무치의 철면피한 범죄자들처럼 병들고 싶지 않은 우리의 의지 때문이다. 편견에 사로잡힌 무례한 범죄자들의 마음이 병드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닫힌 마음은 독이 된다. 광장으로 나아가 소통하는 열린 마음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지만, 독단으로 치닫는 폐쇄적인 마음은 생명력이 지니는 창조성을 갖지 못하게 막는다. 창조 경제로 시작한 지금의 정부가 패망의 지름길로 치달은 것은 창조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무례와 몰염치와 소름 끼치도록 무지한 게으름으로 국가의 질서와 인간의 존엄을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이 만드는 조화로운 삶은 무한한 창조의 길로 나아가지만, 거짓으로 치장한 껍데기에만 매달린 범죄자들은 스스로가 만든 토굴에 갇힌 채 치명적인 질병들만 키워갈 수밖에 없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연구결과를 보면 성공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형식과 절차와 껍데기가 아니라 내면에서 근원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은 이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지혜로웠고, 지극히 당연한 결과로 모든 면에서 성공한다. 그들은 또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간단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회적인 성공도, 부의 축적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건강과 젊음을 누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다. 마음이 창조해내는 것은 단지 몸뿐만이 아니며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는 모든 실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목적으로 가는 길이며 사랑과 자비를 경험하는 수단이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에 매몰되어버리면 얻을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우리의 상처는 너무 깊어서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치유와 평화는 우리의 내면에 항상 존재한다. 마음이 상상하는 모든 것, 그것이 우주의 기운이다. 우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본질이며, 어떤 상황에서든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때만 바람직한 궤도를 유지할 수 있음을 몸은 늘 말하고 있다.

거짓말만 일삼는 껍데기들은 결코 얻지 못할 것들이다. 참으로 암담한 오늘이기에 우리는 몸이 전하는 내면의 소리인 우주의 기운으로 어둠을 밝힐 생명의 불을 지펴내야만 한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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