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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책 읽어주는 남자] 사람들은 왜 과학은 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할까 /정광모(12/2)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6-12-05 10:52:51, 조회 : 1,743, 추천 :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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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가
- 존재론적·근원적 질문의 답은
- 인문학·과학서 함께 찾아야

교양이 없으면 사람의 평판은 깎인다. 교양이란 무엇일까? 국립국어원이 펴낸 국어대사전은 교양을 '학문·지식·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로 말한다. 품위가 없으니 낯이 깎일 만하다. 그런데 교양이 가리키는 학문은 주로 인문사회과학이다.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책 '교양' 800쪽에서 과학을 다룬 부분은 30쪽이 채 안 된다. 셰익스피어나 삼국유사를 모르면 무뢰한이지만, 열역학법칙이나 광합성 원리는 몰라도 되는 것일까?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지 않으면 인간은 굶어 죽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전철이나 스마트폰은 모두 과학기술과 관련된다. 그런데 왜 우리는 초등학생 수준의 자연과학 지식을 알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은 걸까?
    

부산대 김상욱(물리교육과) 교수는 이런 편협한 교양 개념에 반기를 든다. 그는 책 서문에서 "과학과 인문학은 교양 앞에 평등한가?"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 교양이라는 관점에서 인문학은 승승장구했고, 과학은 인문학 몇 계단 아래에 서 있어야 했다. 학문 융합, 창조성을 위해서는 둘은 우선 평등해야 한다. 과학이야말로 현대세계에서 필수적인 교양이다.

모두가 전철에서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을 꺼내보자. 스마트폰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김상욱 교수의 설명을 따라가 보자.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마트폰은 멈춘다. 애플이나 삼성이 성능 좋은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배터리는 전기로 충전한다. 전기는 어디서 왔을까?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물으면 전기는 '벽'에서 나온다고 답한다. 김상욱 교수가 강연에서 한 말이다. 맞다. 전기는 벽에 꽂힌 콘센트에 묻혀있다. 그럼 벽을 뚫으면? 전기가 생산되는 곳을 볼 수 있나? 벽에는 전선이 묻혀 있고 전선을 따라가면 우리는 화력발전소에 도달한다.
  

화력발전소에선 석탄을 태워 증기를 발생시켜 발전용 터빈을 돌린다. 그러면 석탄은 어디서? 3억 년 전 석탄기에 땅에 묻힌 양치식물 사체가 석탄이다. 그러니 석탄은 식물에서 왔다. 식물은 태양 빛으로 광합성을 하고, 태양은 수소 핵융합을 하며 그 수소는 138억 년 전,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우주가 생기면서 양성자 한 개와 전자 한 개가 결합해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 배터리에서 시작된 탐구가 138억 년에 걸친 빅스토리와 연결된다. 인간은 빅뱅에서 이어지는 우주의 한 부분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탄소 같은 원소는 별이 폭발하며 생겨난 것으로 우리는 비유가 아닌 과학적 사실 그대로 '별의 자식'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지구 탄생에 관한 우주론과 천문학과 지구과학을 알아야 하고 생명과 인류 탄생에 대해 화학과 생물학을 공부해야 한다. 인류가 생긴 이후는 역사학, 고고학, 경제학, 미학이 필요하다. 그러니 과학과 인문학은 만나야 하고 대화해야 한다. 우리는 개별 국가를 넘어 지구 단위로, 태양계와 우주 단위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태고부터 던져온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주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고 삶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밤하늘 별을 보며 끊임없이 물었던, 별은 왜 천상에서 빛날까란 질문에 인간과 지구와 별을 함께 엮어 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랜 시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자 몸부림쳐왔다. 많은 현자가 무수한 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인간이 무엇인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아는 귀중한 통찰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에서 나올 것이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과학과 인문학이 동시에 발달한 시대에 사는 희귀한 행운을 거머쥐었다. 과학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상상력, 예술적 상상력을 동시에 터뜨려보자. 그것은 우리 인간을 개화시킬 것이다.

소설가·'작가의 드론 독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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