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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 시인 새 시집 출간 "주홍글씨 속의 유령들"(문학의전당 ), 2021.10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22-07-12 17:43:55, 조회 : 16, 추천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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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해설 엿보기

정경미 시인은 그간 『차라투스트라의 입』, 『어린 철학자는 꽃이 지는 이유를 잊고』 등의 시집을 통해 ‘문명과 인간’의 문제, 특히 관계 설정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좌절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왔다. 때로는 문명 비판적인 단일한 시적 화자의 음성으로, 또 다르게는 외부 압력에 의해 상처받은 자아가 토해내는 내적 분열의 ‘퍼포먼스’를 격한 어조로 표출해왔다. 이번 시집도 일정 부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벨탑을 쌓는 주파수가
기지국을 빠져나가는 동안
스티븐 잡스의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홍옥 반쪽
세상의 잡음을 행성 밖으로 송출한다
깨어진 소문들이 굴러다니는 지구촌엔
붉은 로맨스가 쏟아지고
뉴스를 강탈하고
앵커들의 입술은 3박 4일 헤드라인에 떠다닌다
메아리 없는 대답이
거미줄에 걸려 아우성치면
허공에 찍히는 너의 목소리에 경고등이 울린다
- 「소리의 일탈」 부분

누가 뭐래도 ‘휴대전화(cellular)’야말로 현대 기술 문명의 성취를 과시하는 아이콘이며 지금-여기 일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도구, 그 자체로 최상의 상징이다. 사용하는 기종에 따라 세대와 계층이 저절로 구분되고, 이른바 지구촌의 ‘인싸’인가, ‘아웃사이더’인가가 결정된다. 인류 문명에서 도구에 대해 공통으로 전 기간에 걸쳐 유지했던 관념은 이제 이렇다 할 반발 없이 폐기되었다. 휴대전화는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더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다는 기술적 의미를 초월해 일상 존재의 현전(現前)을 보장하는 가장 적합한 근거로 제시된다.
정경미 시인은 성취가 아니라 불가항력으로 생기는 ‘일탈’에 주목한다. ‘바벨탑’은 널리 알려진 구약성서의 일화다. 신(神)이 되려는 인간의 교만은 하늘에 닿고자 ‘바벨탑’을 쌓았지만 어리석음을 꾸짖고 응징하는 판관(判官)으로서의 신은 그 탑을 간단히 허물고 인간 족속의 언어를 흩어버렸다. 하지만 이제 그 어떤 종교적 저항 없이 ‘지구촌’을 촘촘히 에워싼 기지국들은 말 그대로 거침없이 “세상의 잡음을 행성 밖으로 송출한다”. 방해만 없는 게 아니라 거리낌도 없고, 나아가 모든 행위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다는 자연법칙에 대한 일말의 고려도 하지 않는다. “깨어진 소문”, “붉은 로맨스”처럼 그저 노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소리’가 “3박 4일 헤드라인”에 떠다니고, 정작 존재의 음성은 “메아리 없는 대답”으로 아우성이라도 칠라치면 ‘허공’에서마저 ‘경고’를 받는다.
시인은 이 작품에서 1연의 “블랙홀 속에서 빠져나가는 보잉747 함성”과 마지막 연의 두 행, “탈출한 하늘이 늙은 길을 끌고 오면/성난 천둥소리가 떼 지어 날아오른다”를 대비적으로 배치해서 ‘일탈’의 의미를 암시적으로 그러나 강력하게 환기한다. 그 물음은 자연의 ‘굉음(轟音)’마저 듣지 못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존재 성찰로 이어진다.



정경미 시인의 시집이 출간 되었습니다.
  "주홍글씨 속의 유령들"(문학의전당 시인선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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