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작가회의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Home | Sitemap | Contact us
ID:
PW:

문학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문서들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공간은 회원님들께서만 글을 올리실 수 있으니 불편하시더라도 회원가입 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욕설, 비방, 광고의 글은 올리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김언 시인 <모두가 움직인다> 출간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3-08-30 12:37:27, 조회 : 4,902, 추천 : 1253
- Download #1 : 모두가 움직인다(김언).jpg (37.7 KB), Download : 0



25세 청년이던 199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뒤 10년 이상 부산시단에서 촉망받는 '젊은 남성 시인'으로 주목받은 김언(사진) 시인. 상대적으로 젊은 남성 시인이 귀하다는 시단의 대접이기 이전에 김 시인은 스스로 실력을 검증받았다. 2009년 미당문학상과 올해의 젊은 시인상을 거푸 받으며 이제는 부산을 넘어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젊은 시인으로 성장했다. 그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맞았다. 그런 김 시인이 최근 네 번째 시집 '모두가 움직인다'(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이전 시집인 '숨 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등을 발표할 때마다 하나의 화두를 통해 자신의 세계, 세계의 언어를 살펴 확장해나간 것으로 평가받은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건을 형성하거나 포착하기보다 세계의 움직임을 단절 없이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할 수 있다.

김언 시인이 세계의 움직임을 담는 방식은 고착된 언어를 낯선 의미로 떠돌게 하는 데서 시작한다. 낯선 언어를 무조건 자폐와 난해로 치부하는 섣부른 판단에 저항하며, 익숙한 언어를 낯설게 만들어 모두가 이미 아는 의미에서 떼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던 자세를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에서는 늘 무엇인가 만들어지고 이름 붙고 변화하는데, 마치 그 의미만을 위해 마련된 단어인 듯 이름을 사용하지만 실은 그 이름은 부적합하며 불충분하다.

    

"여기서 만져지는 물질이란 모두 내가 만지기 위해/탄생한 물건들 이름들 형제들 그리고 하나같이 죽는다/…/이 물질의 이름은 부적합하다. 손톱은 손톱 때문에/나무는 나무 때문에 굴뚝은 굴뚝 때문에 모두/…"('이 물질의 이름' 부분)

앞 문장과 뒷 문장의 '뒤틀린 연결'은 절묘하다. 그는 앞 문장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 아래, 뒤틀린 문장 그대로 잇기를 선택한다. 문장의 전반부가 후반부를 배반해버리는 것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나는 항상 결론이고 거의 없다. 나는 항상 무한하고 있다. 나는 항상 결정적이고 온다"('나는 항상 실패한다' 중)에서 보듯 앞뒤 문장이 반대되진 않아도 반쯤 엇나간 문장들이 묘하게 병치된다.

"아무도 외롭지 않은/당신의 각오"('외로운 공동체' 중), "함성은 고요하다./눈 내리는 소란"('한없이 무관해지는' 중)처럼 뒤틀린 채 이어지는 다른 문장들 역시 불현듯 다른 맥락으로 전환해가고 또한 여지없이 다음 문장들에 의해 이질화된다. 그로써 세계의 움직임은 낱낱이 명료하게 머무르며 섞여있게 되는 것이다.

김언 시인은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이 또한 살기 위한 한 방식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단 한마디를 남긴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움직인다는 말로 읽힌다. 익숙한 언어를 껄끄럽고 낯설게 만드는 이 시집을 읽는 데는 정답이 없다. 독자들도 뒤틀리게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 국제신문에서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91  김재홍 시집『어느 詩낭송』   부산작가회의 2008/08/16 839 4178
90  김일지 소설가, <내 안의 강물> 새 ...   부산작가회의 2015/12/27 626 2447
89  김요아킴 시인, <야구, 21개의 생을 ...   부산작가회의 2016/02/16 529 2849
88  김요아킴 시인, <그녀의 시모노세키항&g...   부산작가회의 2017/04/25 389 1715
87  김요아킴 시인 <행복한 목욕탕> 출간   부산작가회의 2013/12/28 1015 3880
86  김요아킴 시인 <왼손잡이 투수> 출간   부산작가회의 2012/10/19 1172 4520
85  김예강 시집『오늘의 마음』(시인동네 2019.10...   부산작가회의 2020/02/18 151 377
84  김예강 시인, 시집 <고양이의 잠> 출...   부산작가회의 2014/06/13 1165 5041
83  김영미 시인 <두부> 시집 발간   부산작가회의 2011/12/12 766 4434
 김언 시인 <모두가 움직인다> 출간   부산작가회의 2013/08/30 1253 4902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이전 10개] [1]..[21][22][23][24][25][26][27][28][29] 30 ..[39]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
Copyright 1996-2024 . All rights reserved.
Tel. 051-806-8562 Fax.051-807-0492 (사)한국작가회의 부산지회
후원계좌 : 국민 551101-01-418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