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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그 여자가 사는 곳' 출간 <부산일보펌>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09-10-10 12:40:53, 조회 : 4,817, 추천 :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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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길 위의 삶  
부산 소설가 정인'그 여자가 사는 곳' 출간


역사와 사회는 과연 진보하는가, 라는 잊혀졌던 물음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사리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되레 무언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은 여전히 소외와 비정의 세계라는 것. 가난과 고통에 허리 꺾인 자들의 눈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또 다른 소수자들에게 옮겨져 모습을 달리하면서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다.

다문화가정 부적응 그린 10편
소외와 비정의 세계 치밀한 묘사

첫 소설집 '당신의 저녁'(2003) 이후 6년 만에 나온 소설가 정인의 두 번째 소설집 '그 여자가 사는 곳'(문학수첩)은 낮고 후미진 외곽, 그곳을 떠도는 주변인들의 비루한 삶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조용히 상기시킨다. 첫 소설집에서 가족이라는 징그러울리만치 끈적한 핏줄의 운명을 소재 삼아 인간의 희망과 절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시선이 가족 서사에서 이웃과 사회로 한층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글,… 가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었으나 또 가엾고 우울한 얼굴들을 만나고 말았다"는 작가의 고백 뒤에는 "어둠을 말하지 않고 어떻게 희망을 말할 수 있나"라는 생략된 말이 보인다.

이번 소설집은 이주노동자나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다인종 가정의 부적응과 파탄 따위, 우리 사회의 소외문제를 응시한 사회성 짙은 작품 10편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치밀한 심리묘사, 밀도 있는 구성이 읽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다.

표제작 '그 여자가 사는 곳'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부산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의 비극적 삶을 다룬다. 한국인 브로커에 속아 성적 도구로 시달리다가 끝내 살인의 극한으로 내몰린다는 내용이다. '타인과의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인문적 교양을 갖춘 대학강사 남편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부의 연을 맺을 정도로 조건이 양호한 국제결혼이었지만, 한국사회는 베트남 여인이 버텨내기에는 너무나 비인간적인 비하와 차별의 공간이었다. 그녀는 결국 어린 아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간다. 또 다른 작품 '블루하우스'는 한국행을 꿈꾸다 전 세계를 전전하게 된 조선족 여성의 신산한 삶을 그린다.

이 밖에 빈집에 숨어사는 손자와 할머니의 고단한 삶을 그린 '잔인한 골목', 유폐된 모자의 초라한 삶을 포장마차에 대비시킨 '나의 아름다운 마차', 생명에 대한 비정함을 우회적 수법으로 그려 낸 '너는 모른다', 절박한 생계와 인간적 도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전직 교사 출신 경비원을 다룬 '도시의 밤' 등도 사람보다 돈이 우위에 있는 극악한 자본주의의 그늘들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들의 종말은 대체로 서늘한 비극이다. 온갖 기상천외의 탈장르적 기법들이 출몰하는 소설 장르에서 그의 소설은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문학적 정통의 힘으로 저릿한 떨림을 안긴다. 작가는 "첫 장편을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미학적 엔진을 갖춘 장편 리얼리즘의 출현이 자못 기대된다. 김건수 기자 kswoo33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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