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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시인 '당나귀와 베토벤' 시집 발간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2-04-08 15:37:57, 조회 : 4,249, 추천 :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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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진한 삶이지만 마음의 눈을 뜨고 본다면 현실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행복이 널려 있음을 발견해요."

송유미 시인이 시집 '당나귀와 베토벤'(지혜)을 펴냈다. 시인은 지난해 6월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를 낸 바 있다. 이 시집은 2000년 '백파를 찾아서' 이후 11년 만에 낸 것이었다. 긴 공백 속에서 부단한 창작활동을 했던 결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셈이다. 시집 '당나귀와 베토벤'에는 삶의 아픔을 넘어서려는 시인의 의지가 굳게 배어 있다.

'팔 없는 비너스 생각으로 날이 저문 적이 있다// 그의 잘린 팔을 따라가다보면 만질 수 없는 나무, 풀, 바람이 만져진다 만져지는 나무들이 말을 한다 가끔 팔이 있어도 팔이 없다고, 때로는 팔이 있으나 느낌이 없다고 나는 바람에 팔을 맡긴다/(중략)/ 이제 나는 비너스를 바라보는 일에 팔을 달지 않는다 다리를 달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는 또다시 두 팔 없는 슬픔에 천 개의 팔을 단다 천 개의 다리를 단다 그 창백한 팔 없는 몸속으로 고개를 들이밀다 풍덩 빠진다.'('궤도' 중).


"김철수 감독의 영화 '궤도'를 본 적이 있어요. 두 팔 없는 장애인 철수가 주인공이죠. 영화를 보는 내내 팔이 없는 비너스가 생각났는데 이를 모티브로 쓴 시입니다."

팔이 없다는 것과 팔이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시인은 팔이 없는 철수가 역설적으로 수천 개 마음의 팔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천수관음보살이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삶을 움직이는 '천 개의 팔'을 가진 것처럼. 철수가 팔이 없어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철수의 몸은 절제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우주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시인은 철수의 몸을 윤회가 이뤄지는 우주적 공간으로 본다. 순환이란 큰 틀에서 보면 존재가 직면한 현실의 고통에 지나치게 집착할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돌멩이 눈이 내린다/ 요한계시록 읽다가 베토벤 듣는다/ 무거운 죄가 재가 되지 못하고/ 시시포스 바위 굴러굴러/ 당나귀의 귓바퀴에서 떨어진다/ 굴러 떨어진 귓바퀴를/ 눈 먼 나귀가 지고 걸어간다/ 귀가 먼 베토벤, 나귀의 안대를 푼다/(중략)/ 무거운 바위를 지고/ 아버지 나귀 물 위를 걷는다/ 점점 등이 굽어진다/ 녹슨 못들 뒹구는 에덴동산/ 사흘을 머물지 못하고 길 떠난다/ 베토벤의 귀는 점점 나팔처럼 커져간다'('당나귀와 베토벤' 중).

그리스 신화 시시포스에서 영감을 얻은 시다. 끊임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의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현대인의 삶과 같다. 대중을 상징하는 당나귀는 주어진 운명에 순응한다. 베토벤은 운명에 항거하며 예술로 승화시켰다. 시인은 "부조화하고 상충하는 둘의 이미지가 오히려 우리 삶을 조화롭게 만든다"고 했다.

근원적 삶의 고통과 정면대결하며 희망을 건져 올리는 시인. 시가 삶에 위안을 주는 상상의 여백이 되는 이유를 알겠다. 시인은 199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과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 전문지 '시와사상', 문화예술잡지 '예술부산' 등 편집에 참여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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