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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소설가 <바람고개의 봄> 출간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4-01-29 14:30:57, 조회 : 3,388, 추천 : 1003
- Download #1 : 바람고개의 봄.jpg (5.07 KB), Download : 0



- 장애에 대한 관심 촉구
- 그간의 작품 활동 정리
- '바람고개의 봄' 펴내

- "아픔을 오랫동안 삭혀
- 웃으며 보는 글 쓸 것"
- 소설가 2기 인생 다짐

인생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부산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산 소설가가 있다. 정작 그 소설가는 자신의 삶을 소설로 옮기지 않는다. 다만 일부만 끄집어내서 쓸 뿐이다. 자신의 인생 전체를 소설로 그릴 경우 아무리 소설이라도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삶은 신이 한 사람에게 내린 시련치고는 너무 무거웠다.

그는 소설가 정혜경(54)이다. 최근 연작 장편소설 '바람고개의 봄'(산호수)을 세상에 내놨다. 2003년부터 국제신문 등에 연재했던 소설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 소설은 정 작가에게 의미가 크다. 그의 작품 활동 1기를 정리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람고개'는 황령산 봉수대 부근을 말한다. 어릴 때부터 바람고개와 지금은 사라지고 지명만 남은 못골에서 자란 작가가 어느덧 인생의 중년에 서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고개는 특별한 곳이다. 힘들 때 달려가면 엄마를 반겨주는 딸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 작가의 인생에서 큰딸의 존재는 축복이었다. 지적장애와 심장판막 이상을 갖고 태어난 딸에게 의사는 "3개월 안에 죽는다"고 했다. 하지만 큰딸은 27년을 이 땅에서 살다가 2011년 겨울 먼 길을 떠났다. 정 작가의 사랑과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부모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죽는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부모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큰딸에 얽힌 많은 이야기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소설가로서 정 작가는 큰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누구보다 장애인에 관해 많은 글을 썼고 지금도 쓰고 있다. 그는 "많은 작가가 있지만, 장애인에 관해서는 잘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나만큼 많이 알지도 않는다"며 "소설은 사람의 시선이 가지 않는 곳에 리본을 달아 시선을 끌어야 한다. 장애인에 관한 글을 많이 써서 관심을 두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큰일을 겪고 나면 웬만한 일에는 대범해진다. 정 작가에게 꼭 들어맞는다.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놓은 소설 '사라진 이름'(2012년·산호수)을 보면 정 작가가 넘어온 인생의 굴곡이 일부 드러나 있다. 머리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고단한 삶을 보면서 '과연 인간이 이런 삶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조차 든다. 정 작가는 큰딸과 작은딸을 보면서 견뎌냈다.

그도 쉽게 극복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2009년에 일어났던 '표절' 문제였다. 정 작가는 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자신의 소설 '야누스의 도시'를 표절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가족과 친한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오히려 믿었던 사람들이 배신했다. 법에 호소했지만, 재판받을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표절로 사지가 찢기는 것 같았다. 내 작품을 표절한 것도 모자라 원작을 훼손한 것은 용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세파를 이겨내면서 정 작가는 투사가 됐다. 최근 적지 않은 나이에 동의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는데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오히려 늦은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생계형 강사였다. 살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쉴 새 없이 강의했다. 많을 때는 학교를 옮겨 다니며 일주일에 36시간, 어떤 날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강단에 섰다.

그리고 2010년에는 1인 출판사 '산호수'를 만들었다. 다른 출판사에서 받아주지 않는 장애인의 책을 직접 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정 작가 자신의 소설 3권과 큰딸이 생활했던 성인 중증 장애여성 보호시설 헬렌의 집을 다룬 '천사들의 편지' 그리고 세상을 떠난 장애인의 아름다운 그림을 실은 '꿈 빛 그림 나라의 노래' 등을 펴냈다.

수많은 시련을 겪어왔지만 정 작가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단 한 번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큰딸을 보내면서 그는 약속했다. 앞으로 소설가로 2기의 인생을 살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그동안 내 작품은 시간이 없어 아픔을 진술하기에 바빴다"며 "이제는 눈물을 닦고 아픔을 오랫동안 삭혀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인간의 삶 자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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