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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상 소설가 <밤의 눈> 출간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2-12-30 21:42:01, 조회 : 3,276, 추천 :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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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섬세한 통찰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만든 중견작가 조갑상이 전작장편소설을 내놓았다. 6ㆍ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밤의 눈』이다. 이 소설은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둔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둠과 침묵 속의 두려움, 슬픔, 공포를 건져올리며 또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잃거나 기억을 강제로 저지당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섬세한 통찰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만든 중견작가 조갑상이 전작장편소설을 내놓았다. 6ㆍ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밤의 눈』이다. 이 소설은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둔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둠과 침묵 속의 두려움, 슬픔, 공포를 건져올리며 또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잃거나 기억을 강제로 저지당했는지를 보여준다. 차분한 어법은 주체하기 힘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외면하고 싶은 대목에서도 책장을 넘기는 손을 쉽사리 멈출 수 없게 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프레모 레비가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면 작가 조갑상은 처형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용범’을 통해 망각되어가는 현실을 『밤의 눈』이라는 소설로 재구성하였다.

『테하차피의 달』 이후 3년 만의 작품으로 보이지만 저자 조갑상이 『밤의 눈』을 준비한 시간은 10년을 훌쩍 넘는다. 6ㆍ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5ㆍ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까지,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다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10년은 전쟁과 혁명을 포함하여 구체적인 실체를 지닌 폭력이 정치의 영역까지 침범한 ‘폭력의 세기’였으며, 희생자인 국민이 오히려 국가의 표적이 되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아온 잔인한 현실이었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는 서술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정치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의 양상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과거는 고착되는 대신 현실로 이끌려온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공포스런 눈길과 그들을 지켜보는 하늘의 달이 소설 속에서 문득 ‘밤의 눈’으로 목격될 때, 우리는 목격자이자 증언자가 되어 이웃의 고통에 관한 ‘밤의 눈’을 떠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밤의 눈』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 투쟁이며, 자유의 공간에 부여된 증언의 영역을 서술한다. 또한 국가의 가장자리를 탐문하고 그늘을 드러내며 국민의 공간이 지닌 분열과 양가성을 제시하는 문제적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에 만연한 침묵들이 이제 『밤의 눈』이 부려놓은 이야기와 더불어 삶으로, 역사로, 이름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서평>

기억은 망각을 전제로 한다. 전쟁의 기억은 왜곡되기에 십상이다. 국가가 어떤 이를 기억하고, 망각할지를 구분한다. 적과 싸우다가 전사하면 기억되지만, 국가기구에 의해 학살되면 그렇지 못하다.

부산의 중견소설가 조갑상 경성대 교수가 10년 만에 한국 현대사의 봉인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장편역사소설 '밤의 눈'(산지니·1만3800원)을 냈다. 이 작품은 가상의 공간인 '대진읍'을 배경으로 6·25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과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룬다. 실은 '진영 민간인 학살사건'을 소재로 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5·16쿠데타의 1960년대를 거쳐 부마항쟁인 일어난 1979년까지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를 '한용범'과 '옥구열'이라는 두 인물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살아남은 자의 슬픈 이야기인 셈이다. 한용범은 학식과 인품이 뛰어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탓에 대진읍 지서주임·부읍장·청년방위대장·의용경찰대장의 미움을 사 보도연맹 가입자와 함께 학살 장소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살아남는다. 옥구열은 아버지가 보도연맹 가입원이라는 이유로 처형당한 뒤 운수업을 하며 살다가 4·19혁명 이후 보도연맹 유족회를 결성하고 회장을 맡는다.

국민보도연맹은 좌익운동을 하다가 전향한 사람으로 조직한 반공단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이승만 정권은 반대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1948년 12월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데 이어 1949년 국민보도연맹을 결성했다. 전향자가 과거의 죄를 반성하고 새 국가 건설에 참여한다면 건전한 시민으로 인정해 일정 기간 뒤에 탈맹하게 한다고 선전했으나 실은 저항세력을 하나의 단체에 묶어 감시·관리한다는 발상이었다.(74쪽) '보호와 지도'의 대상자였던 사람이 전쟁이 난 순간부터 '감시와 구금'의 대상자로 바뀌었다.(63쪽) '적에 동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국가의 묵인 아래 법적 절차 없이 보도연맹 가입원에 대한 학살이 자행됐다.

소설 속에는 이런 '전쟁의 광기'가 여러 대목에 나온다. "넌 지금부터 참고인이 아니라 빨갱이를 숨겨 둔 빨갱이 동조자년이야! 전쟁 중에는 두 가지 말밖에 없다. 빨갱이와 빨갱이 때려잡는 사람!"(167쪽), "미쳐 날뛰는 기 분명하네예. 지거 눈에 벗어났다 싶은 애매한 사람들 이 기회에 다 쥑이자는 거 아인지 참말로 무섭네예."(171쪽)

이 작품은 비극적 역사에 짓눌리지 않고, 오늘의 상황으로 되살려 성찰하는 작가의 역사의식과 차분하면서도 치밀한 서술방식이 돋보인다. 연좌제로 고통받던 옥구열은 1979년 부마항쟁 시위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자유를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회한이어서는 안 된다. 내일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어야 했다. (…) 무한한 건 인간에 대한 신뢰, 자신이 사는 이 세상과 내일에 대한 믿음이었다."(379쪽)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여전히 분단의 고단함을 지고 살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신문(2012.12.9. 오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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