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저자/책명 한보경/ 사탕과 버찌 출판사/년도 소울앤북/2024. 12. 본문 책 소개한보경 시인의 첫 산문집 『사탕과 버찌』는 엄마가 쓰고 딸이 그린 그리움이 길들인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어떤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살 수 있다면 그리운 기억의 언저리쯤이 아닐까. 이유 없이 서성이고 설레고 가슴 졸이게 하던 그리움이 저장 된 거기.언니와 함께 노각무침에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비벼 먹던 여름 저녁의 밥상,드문드문 팥을 넣어 뜨겁게 찐 찐빵과 통째 베어 먹던 샛노란 참외 같은, 그리움이 길들인 맛의 기억들.빌려 온 엄희자의 순정만화와,가을날 문득 내다본 뒤뜰에 소복이 쌓인 노란 은행 잎사귀,시루떡과 강정을 쌓아둔 다락방에 몰래 숨어들 때의 아슬하고 행복했던 포만감,멜라니 사프카를 들으며 이별보다 더 슬픈 시간을 생각하던 작은 골방,뜻도 모르고 따라 부르던 칸초네처럼 밝고 단순하고 솔직했던 하루하루들.켜켜이 쌓인 나의 그리움들이다.그리움으로 길들인 기억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끝낼 수 없는 시간이다.한 다발의 그리움이 엮은 지난 시간들을 나는 기억하고 싶다.한때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 목록 이전글김곳/ 수풀떠들썩팔랑나비 25.05.20 다음글신진/ 못 걷는 슬픔을 지날 때 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