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의 힘으로 민족과 세계를 봅니다.
회장인사

부산작가회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부산작가회의는 1985년 요산 김정한 선생을 중심으로 독재에 저항했던 작가 단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역사의 고빗길마다 글 한 줄의 힘을 믿으며 권력에 맞섰고, 연대를 통해 보다 나은 민주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온 부산작가회의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 3백명 가까운 작가들을 품고 있습니다.
저희 작가들은 보다 높은 사회적 정의와 보다 실질적인 개개인의 인권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요산 선생님의 말씀을 문학으로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여전히 분단된 조국의 남쪽에 살고 있고, 산업혁명 이후 2백여 년 간 지구에 가한 환경파괴의 누적 성적표를 ‘기후 위기’로 받아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부산의 자연도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해안마다 초고층 건물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들어서 시민이 공유해야 할 바다마저 사유화되고 있고, 이기대와 황령산, 가덕도 등 부산이 자랑하는 자연유산도 토건 세력 앞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 위에 잠시 왔다갑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부산이라는 공간을 아름답게 물려 줄 책임이 있습니다. 부산작가회의는 지금, 여기,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을 작가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감시할 것입니다.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부산’에 대해 깨어있는 작가정신으로 고민하겠습니다.
부산작가회의에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3일 부산작가회의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