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 저자/책명
- 강이나/1그램의 재
- 출판사/년도
- 강/25. 12. 30.
본문

책 소개
강이나의 첫 소설집 『1그램의 재』에는 등단작부터, 2025년에 발표한 작품까지 모두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첫 소설집이지만 강이나 소설의 스타일, 형식적 특성이 뚜렷하다. 작가는 하나의 사건이나 인물을 집요하게 파고들기보다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한 편의 소설을 구성한다. 마치 벽돌을 쌓듯이 각각의 화소를 이어 붙여 전체 서사를 구축해나간다. 이러한 방법은 한 편의 소설 속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들 이야기에서는 책임지는 삶, 결핍을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들,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감정들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안에 자리잡은 편견들, 죽음과 두려움, 돌봄의 힘겨움,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 그리고 다문화, 다언어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강화되는 경계와 그 너머의 비/언어들과 같은 폭넓은 주제들이 다뤄진다.
소설 「1그램의 재」는 천씨가 새소리를 흉내 내며 “영이의 언어”(31쪽)로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고, 나는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는 것으로 끝맺어진다. 「문밖에서」는 이형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이선은 “물방울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새의 언어, 죽은 이형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들의 언어로 소통을 꿈꾸는 존재들은 타자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자들이다. 이들을 통해 강이나 소설가는 미지의 타자들과 대화하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그녀가 만들어나가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 길을 따라 걸으면서 독자들 또한 다채로운 주제들과 만나,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그 길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나가면서 소설적 지평을 넓혀가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보낸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7363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