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톡톡
페이지 정보
작성일 24-10-17본문
부산작가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박인환 ‘목마와 숙녀’ 중에서)
그날 저녁 우리는 나의 보잘것없는 생애와 내 시집을 타고 떠난 독자들과
만나, 우리들의 서러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우리는 그날 가을밤이 깊어 가는 것을 잊었다.
특히 그날 ‘책마중’ 독서회와의 첫 만남은 설렜다. 깊은 소양과 따뜻한 심성, 열린 마음으로 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책마중’을 보며, 작가로서 많이 배웠다.
제 시가 살아서 귓전에 철렁거리는 밤을 선사해 주신 ‘책마중’을 비롯한 독자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해 주신 부산작가회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ㅡ정성환 시인
오늘 꽃과 사랑으로 가득한 시집을 펼치고 가을 저녁 한바탕 즐거운 담소를 즐겼다. 요즘같이 절망스런 시절에 삶의 희망을, 건강하고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고 공감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극복하는 힘을 나누었다.
시가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다가서는 시간은 시의 저변확대를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이다.
오늘 그런 시간이 되었다고 느낀다.
우리는 즐겁게 웃으며 그 시간을 느꼈다. 정 시인의 詩밭은 소박하고 착하여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들꽃 풀밭을 다녀온 느낌이다.
돌아오는 밤바람이 아주 상큼했다.
그리고 살뜰히 제 시집 구석구석을 챙겨 파편의 시들을 옥구슬로 꿰어 주시며, 평안하게 진행해 주신 김점미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ㅡ김점미 시인
시가 화답하는 밤.
두 분의 시인과 나란히 앉아서 대담을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입니다.
가을밤에 핫핑크의 정열을 그대로 담고 있는 시인 정성환님과 문학적 상상력과 허용이 주는 삶의 풍성함을 가득 맛보았습니다. 시가 어렵다고 하니 친절히 길을 안내하는 시인 김점미님의 해설 또한 한계 없는 시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왜 우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는가? 우리가 함께 한 밤이 충분한 대답이 되었습니다. 덕분입니다. 119회가 되도록 열심히 그 자리에서 힘써 주시는 부산작가회의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ㅡ김미진(책마중독서회)
그외 책마중독서회 선생님들의 후기
1.사춘기 딸과의 갈등과 일상 속 피로감에 지쳐있던 마음이, 시인의 낭독과 문학 토크로 가을비 맞은 듯 촉촉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중년의 깊은 멋이 배어있는 작가님과의 토크콘서트 힐링의 시간이었어용~
2.두 번째 방문이이여서
이번엔 마음이 편한 것이 고향에 온 줄 알았습니다.
짧은 시구에 깊은 인생이 담기듯. 짧은 시간이었지만 문학으로 정말 깊은 감동을 선사받은 시간이었습니다.
3. 너무 보기 좋고 저한테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시와 따뜻한 대화로 촉촉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산항 대교의 조명과 보름달까지도 어찌나 예쁘던지! 오늘밤 시가 가득한 밤으로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긍정 에너지 가득 받았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