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회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 톡!톡!
페이지 정보
작성일 25-09-22본문
부산작가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후기
시작 바로 전에 진행 방식이 바뀌어 마음으로 준비한 것을 그대로 할 수 없어 순간 당황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이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시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만. 안타까웠습니다.
독자들 앞에 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니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재준 선생님 따뜻한 마음으로 시를 읽어주시고 준비도 깊이 있게 해주셨는데... 낯선 상황 속에서도 배려하시며 진행을 잘 해주셔서 조금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귀한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양효정 선생님, '시의 뜻은 완전히 몰라도 읽고 있는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는 말씀이 그나마 행사를 힘나게 한 것 같습니다.
김근희 선생님, 제가 너무 많은 격려를 받아왔고 또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일일이 호명하지 못한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간직하겠습니다.
도와주신 차고비 선생님, 나여경 선생님, 이이후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다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박춘석 드림
이번 문학 톡톡 시민 대담자로 참여하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박춘석 시인님의 <분자적 새> 시집을 받아보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만큼 저는 "시"라는 문학에 부족함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저와 시는 늘 가깝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시를 이렇게 오랫동안 붙잡았던 경험이 생경합니다. 그리고 소중합니다.
이번 문학 톡톡 참여를 통해 새롭게 배운것이 있다면, 문학적 소양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을 진정으로 들여다보는 마음'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들여다 보는 그 마음속에서 오히려 저는 타인이 아닌 저를 마주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저는 상대를 궁금해 하는 마음을 점차 넓혀가며, 시적 소양도 함께 키워가고 싶습니다. 너무도 뜻 깊었던 문학톡톡의 시민 대담자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뜻 깊었던 <분자적 새>북토크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효정 올림
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시 시집을 폈습니다. 책과 관련된 행사를 수없이 진행했지만, 집에 가는 길에 다시 좋아하는 구절을 읽기 위해 책을 다시 펴 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박춘석 시인과 함께 나눴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대화 속에 있던 시를 찾아 읽고 사색하다 보니, 어느덧 지하철 종착역입니다.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게 아쉬워 역사 시집을 펴서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문학톡톡 행사에서 나눴던 이야기가 머릿속을 빠져나가기 전에 마음속에 기록합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니까요.
저에게 ‘시‘라는 것은 읽기 어려운 글입니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한가득입니다. 한 번 두 번 읽다 보면 무언가 보입니다. 두 번 세 번 읽다 보면 감탄하게 됩니다. 그게 ‘시‘인가 싶습니다.
이번 행사는 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여운이 남아서 좋았습니다. 행사 후 뒤풀이 때 맥주 한잔에 취한 것처럼 박춘석 시인의 작품에 알딸딸하게 취한 날이었습니다.
공재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