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3회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 톡!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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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4-18본문
부산작가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톡! 133 강문출 시인 - YouTube
힘이 곧 정의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난무하는 불안한 시기에 열린 부산작가회의의 ‘문학톡톡’이라 걱정이 앞섰는데, 남포문고 문화홀을 꽉 채운 독자들이 이런 기우를 불식시켜 주었다. 졸시집 『거미백합』을 심도 있게 읽어주는 독자들이 많아 무척이나 놀랐다. 시민 대담을 맡으신 <시에들다 독서회>의 김옥이 님과 안혜민 님은 이전의 시집들까지 챙겨 읽으시고 심도 있는 좋은 질문도 해주셔서 놀라기도 했다. 정말 시를 좋아하는 좋은 독자를 만난 듯하여 기쁘기도 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토론과 진행을 겸한 김경복 교수님은 해박한 시 분석력도 돋보였다. 내 시작(詩作)은 본질에 대한 탐구나 영원에 대한 물음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구도자적 자세를 견지하고자 하는 내 생각도 잘 짚어주었다. 또한 유머까지 곁들인 진행은 현장 분위기를 한결 풍요롭고 멋스럽게 해주었다. 덕분에 모두에게 좋은 자리가 되었다. 나는 시를 제대로 읽으려면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먼 이미지 간격을 따라가기 위해 행간에 숨어 있는 징검돌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건너가야 한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하면 작가들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행간에다 많은 발자국을 심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많은 직간접 체험이 없이는 불가능한데, 이는 졸작을 놓고 비를 뿌리지 않는 구름이 없는 발아를 탓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이런 말도 하고 싶었으나 묻지 않아 몇 자 더 적어보았다. 더불어 이기적 유전자는 도덕과 무관하게 자신의 생존에만 천착하므로 인문학(특히 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에 문학 톡톡 같은 행사가 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행사를 주관하신 김형로 회장님과 이날 행사를 위해 현장에서 수고하시고 끝까지 함께 하신 작가회의 사무국의 처장 민달 시인님, 차장 차고비 시인님, 지역문학위원회 김지숙 시인님께도 감사드린다. 참석하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 -강문출
강문출 시인의 『거미백합』 시집을 초대작품으로 하는 부산작가회의의 4월 토크쇼에서 나는 사회자 겸 토론자 역할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시인의 대답과 질의, 관중의 반응 등을 고려해 볼 때 토크쇼는 성황리에 끝난 것 같다. 성황이라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다음 3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우선 참석 인원이 상당하여 토크쇼가 흥성댄다는 느낌을 주었다는 점이다. 고명자 시인이 운영하는 독서토론회 모임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였고, 이 중 두 분이 무대 위에 등장하여 토론자로 활동하여 시민들의 시적 감상의 소양을 수준 높게 드러내 준 점, 거기에다 진행자들과 관련된 시인들도 품앗이 차원이 아니라 궁금하고 듣고 싶어 하는 차원에서 출석하여 붐비는 느낌을 주었다는 점, 무엇보다 시 부분 토크쇼임에도 소설을 쓰는 분들도 참가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토론의 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두 번째로는 토크를 진행하는 동안 단상 위 진행자들의 활발한 토론 못지않게 객석에 앉아 있는 청중들의 호응과 참여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토론은 상당 부분 저자의 시적 발화의 체험이나 상상력의 전개 과정을 듣고자 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어떤 부분의 질문은 시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는 내용이어서 시인과 관객 모두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고, 시민 토론자의 질의가 전문가 수준을 뺨치는 것이 많아 토론 시간이 짧은 감을 주었다. 관객의 질의 내용도 토크쇼를 한층 달구는 사랑의 내용이어서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웃음과 익살, 그러면서 심도 있는 토크쇼가 진행된 것 같아 출렁거리는 분위기였다. 마지막으로 뒷풀이장의 흥성함이 성황리의 이유가 되겠다. 1차 밥집에서의 술과 대화도 좋았지만 초대 작가인 강문출 시인이 2차를 쏜다고 하여 간 ‘남포맥주’ 집의 담화와 취흥은 문학 토크쇼가 일상에 안착된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다. 10여 명의 정예멤버들(?)은 생맥주와 마른안주를 앞에 두고 도도한 문학에 대한 설을 풀어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풀고, 삶의 답답함도 잠시 날려 문학 행사의 흥겨움을 완성하였다. 토크쇼는 대중을 상대로 작품의 의미와 그 가치를 토론하는 것이니만큼 행사 자체가 약동하는 분위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다음 기회에도 참석할 마음을 가지게 할 것이다. 단상의 진행자들만의 대화로, 아무런 감흥 없는 멘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청중을 고려하는 대화와 진행만이 문학 토론의 장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김경복
고명자 시인이 이끄는 <시에 들다>에 참여한 지가 5년을 넘어선다. 매달 한번 씩 모여 선정된 시집을 같이 읽는 모임이다. 먼저 그달의 시인에 대한 간단한 약력과 설명을 주신다. 그러면 차례로 저마다 마음에 닿는 시를 읊고 감상을 나눈다. 혼자 시를 읽는 때와는 사믓 느낌이 다르다. 듣는 시는 은율이 느껴질 뿐더러 또 낭송자의 감상이 더해지니 풍성하고 깊다. 이번 <문학 톡톡>의 제안을 받고 세 차례에 걸쳐 하게 되니 먼저 나서주면 어떤가 하셨다. 덕분에 좋은 시를 읽고 또 시인을 직접 만나 얘길 나눌 수 있으니 반갑고 고마운 일, 또 매는 먼저 맞는다지 않는가, 가볍게 마음을 내었다.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눈매가 깊은, 이면을 깊이 꿰뚫어 보는 분들이 시인이구나 한다. 특히 강문출시인은 이런 시의 면모를 일상의 언어로 잘 보여주고 있었다. 빛과 그림자가 그러하듯 드러난 화려함 이면의 쓸쓸함, 서늘함 너머의 따뜻함 같은 것들, 또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것들 너머의 알 수 없음, 모름의 영역에 대한 겸허한 수용의 감각, 언어를 만날 수 있었다. 깊고 아름다웠다. 평론가의 소탈한 진행으로 전체 분위기가 편안하고 즐거웠다. 미리 질문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현장성이 중요한 만큼 대담에 귀를 기울였다. 질문한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첫째, 물음으로 끝나는 시 구절이 많다. 또 시 구절 중 "몰라도 되는 일과 알아야 하는 일이 갈수록 모호했다"는 구절과 관련 지어볼 때 '모호함'을 혼란이기 보다 분별심이 사라진, 지식의 한계 너머 존재의 지혜로 읽히는데, 시인께서는 어떠신지? 둘째, 3집인 「거미백합」 이 전작과 비교해 볼 때 사물을 보는 관점이 더 천진해졌다고 느꼈다. 물론 전작들에서 보여주는 치열한 성찰, 존재론적 고뇌가 없지 않다. 그러나 세상과 사물에 대한 접근이 한층 가볍고 자유로운, 여백이 들어앉은 느낌! 동의하신다면 계기는? 셋째. 「시인의 말」 중, “이제 새장의 문을 열고 꽃에는 밀랍 날개를 달아주어야 겠다”가 주는 함의가 크다 싶다. 시를 대하는 새로운 마음가짐, 시선이 있다면?
시인 또한 편안하고 소탈하게 답하셨다. 세상의 이런 저런 소란을 다 겪어 품은 듯한, ‘제 아닌 것 하나 없다’는 넉넉한 긍정의 품이 느껴졌다. 또한 시집이 나무의 생명을 담보한 것이니만큼 시가 그 값을 다하지 못한다면 시 쓰기를 그만 둘 것이라는 말씀에 시를 쓰는 오롯한 마음이 느껴졌다. 처음 참가하는 자리지만 참석한 많은 분들의 따뜻한 호응과 격려의 훈김으로 내내 화기로웠다. 무엇보다 우리 부산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모임이 오래도록 계속 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김옥이
뻐꾸기 울음과 나비에게 물어 가 본 길은 다정했다. 더 이상 꽃이 아닌 꽃 한다발을 품은 꽃병처럼, 소용없는 울음으로 하루를 지내도 생은 이어진다.
시에 갇힌 감옥에서 간수의 뜻대로 낡아진 풍경을 꺼내보는 철없음이 나도 좋아졌다.
표정이 감추지 못하는 마음의 사각지대를 얼마나 더 부끄러워해야 할까?
오늘 저녁에는 머리 위에 이고 있는 그리움과 슬픔에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꽃을 감추고 사랑하는 법을 몰랐음에 참회한다.
빛을 떠받드는 그림자의 아픔을 성큼 덜어주지 못하고 만지작 거리기만 했다는 자술서를 길게 써야 한다. -안혜민

